조용헌싸롱 스크랩

무술고수

오늘도해피데이 2012. 1. 4. 11:02

얼마 전 입적한 양익(兩翼) 스님이 무술에 입문하게 된 시기는 10대 중반이다. 처음에는 놋쇠 젓가락을 과녁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집중력을 키웠다. 3m 앞에서 던지다가 5m 앞에서 던지고, 나중에는 20m 거리에서 적중시키는 훈련을 하였다. 집중력이 강화되면서 경공술(輕功術)과 공중돌려차기 등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는 출가하기 전인 20대 중반 무렵에 강원도 시골 동네를 지나다가 동네 사람들 100여 명이 30여 명 정도의 건달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화가 난 양익은 혼자서 이 30여 명의 건달을 모조리 제압하였다. 건달들이 양익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양익 스님의 알려진 제자는 경주 골굴사의 적운, 서울 호압사의 원욱, 불무도(佛武道)를 보급하는 안도, 보령 백운사의 법찬, 김해 모은암의 정산 스님 등이 있다. 골굴사의 적운 스님은 출가하기 전에도 태권도 4단의 고단자(高段者)였다. 현재 골굴사는 선무도(禪武道)의 중심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호압사의 원욱 스님은 점프력이 좋다. 2.5m 정도의 높이에 걸려 있는 샌드백을 거꾸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발로 차고 내려올 정도이다.

불무도의 안도 스님은 봉(棒), 도검(刀劍), 발차기에 모두 능하다. 공중에 뜬 상태에서 네댓 번의 발차기를 연속적으로 할 수 있다. 정산 스님은 승가대학에 재학하던 시기인 1986년에 ‘10·27 법난(法難)’ 항의시위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이때 전경 1000명이 봉은사를 둘러싸고 완전포위한 상태였는데, 정산은 경공술을 발휘하여 유일하게 포위망을 뚫을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양익 스님이 주석하던 범어사 청련암 무술의 본격적인 수련법은 관법(觀法)이다. 호흡을 통해서 축적된 기운이 몸 안의 7군데 차크라[七輪]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방법이 바로 관법이다. 앉아서 하는 좌관(坐觀), 서서 하는 입관(立觀), 움직이면서 하는 행관(行觀)으로 나눠진다. 입관 중의 하나인 영동입관(靈動立觀)은 호랑이, 용, 사슴, 원숭이, 곰, 거북, 학의 자세를 취하면서 하는 관법이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서 호흡을 바라보면 몸 안의 기맥(氣脈)이 모두 뚫리면서 번뇌가 사라진다. 몸을 통해서 마음을 닦는 방법이 바로 무술고수의 수련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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