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부모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세 자녀를 모두 미국 명문대 장학생으로 키운 어머니 황경애(48)씨. 큰딸 최은혜(22)씨는 보스턴대 국제정치학과 전액 장학생으로 백악관 인턴십 등을 거쳐 미국 10대 로펌(Paul Weiss LLP)에 취업,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누나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들어간 둘째 성찬(20)씨도 전액 장학생이다. 막내 은희(18)씨 역시 올해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 빌게이츠 밀레니엄 100만 달러 장학금 수혜자가 됐다. 황씨는 자식 덕분에 백만장자가 아닌 '백만불 엄마'가 됐다. 간호사로 일하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평범한 주부의 특별한 양육기는 흥미롭다.
세 자녀를 모두 미국 명문대 장학생으로 키운 어머니 황경애(48)씨. 큰딸 최은혜(22)씨는 보스턴대 국제정치학과 전액 장학생으로 백악관 인턴십 등을 거쳐 미국 10대 로펌(Paul Weiss LLP)에 취업,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누나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들어간 둘째 성찬(20)씨도 전액 장학생이다. 막내 은희(18)씨 역시 올해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 빌게이츠 밀레니엄 100만 달러 장학금 수혜자가 됐다. 황씨는 자식 덕분에 백만장자가 아닌 '백만불 엄마'가 됐다. 간호사로 일하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평범한 주부의 특별한 양육기는 흥미롭다.
- ▲ 왼쪽부터 최은희씨,최은혜씨,황경애씨,최성찬씨
황씨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살며 아이들이 두 돌이 지날 무렵부터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다. 책을 읽지 못하는 나이지만, '책의 성채'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황씨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여행을 가서도 엄마가 항상 책 읽는 모습을 보이자, 아이들도 여행준비를 할 때 책부터 챙기게 됐다. 황씨는 "아이들은 엄마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엄마가 행동하는 대로 따라 한다"며 "무엇이든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라"고 강조했다.
세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다. 공부환경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며 어디서든 책이 손에 잡히도록 했다. 또 조금만 잘해도 아낌없이 칭찬해 학습의욕을 높였다. 다만, 아이가 숙제를 힘들어해도 함부로 도와주는 법이 없었다. 아이들이책, 인터넷, 백과사전을 총 동원해 결국 스스로 하도록 유도했다. 성찬씨가 고1 때 공부를 게을리 한 적이 있었다. 황씨는 잔소리를 하는 대신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가게에 데려가 일을 시켰다. 며칠이 지나자 아들이 항복 선언을 했다. "엄마, 공부가 훨씬 쉬워요. 공부 열심히 할게요." 그 이후 성찬씨는 고교 시절 내내 전교 700명 중 10등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노동의 즐거움을 알게 하라
황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과외활동을 시켰다. 영어와 한국어 외에 미국에서 '제2외국어'로 꼽히는 스페인어를 가르쳤다. 바이올린, 피아노, 트럼펫 등 악기도 배우게 했다. 스포츠에도 신경을 써 큰딸은 기계체조와 다이빙, 아들은 육상과 펜싱, 막내딸은 육상과 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면서도 사교육비는 전혀 들이지 않았다. 세 아이 모두 공립학교를 보냈기 때문이다. 악기와 운동 모두 공립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배웠다.
일찍부터 봉사활동의 중요성도 가르쳤다. 세 아이 모두 고3 때까지 봉사활동을 시켰다. 수험생이라고 해서 쉬는 법이 없었다. 노숙자들의 무료급식을 돕는 등 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은혜씨가 백악관 인턴십에 선발된 것 또한 오랜 봉사활동 경험 덕분이었다.
또 노동의 즐거움도 알게 했다. 황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집안일에 참여하게 했다. 일을 하면서 아이들은 서로 사이가 좋아지고, 엄마의 수고도 깨달았다. 또 고3 때까지 엄마 가게를 돕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었다. 황씨는 "아이들이 주말에 일을 하면서 주중에 집중해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와의 대화에 시간을 투자하라
황씨는 종종 아이들과 데이트를 즐긴다. 세 아이들이 가끔 엄마를 독차지할 수 있도록 한 명씩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그 날만큼은 다른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접고, 주인공인 아이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다. 황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대화에 익숙해 있지 않으면 10대가 돼서도 절대 부모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여행'이다. 황씨는 여름방학 때마다 한 아이씩 데리고 한국을 방문해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기획한 여행이지만, 자녀와의 사이를 한층 가깝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황씨는 "여행 내내 이야기를 나누고, 특별한 체험을 함께 하면서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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