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할만한 시모음

이별은 美의 창조

오늘도해피데이 2016. 9. 8. 14:03

* 이별은 美의 창조-----------------------------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 민들레꽃-----------------------------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 산에 언덕에------------------------------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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